│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개혁·개방 30년의 결과는 우선 화려한 통계 수치로 분명하게 드러난다.이 가운데 ‘저축액 1900배 증가’는 ‘경제성장 폭발’의 정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1978년 211억위안이던 것이 2007년 40조 1051억위안으로 늘었다.그 결과 3만 4821명당 1대에 불과했던 냉장고는 37명에 1명꼴로 갖게 됐고,1875명당 1대였던 TV는 이제 15.6명당 1명꼴로 보유하게 됐다.
중국의 이 기간 GDP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성장으로 68배나 증가했다.2007년 GDP는 24조 6619억위안이 됐고 1인당 GDP도 1만 8665위안으로 47배가 불었다.대외교역액은 세계 2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중국이 공업화 초기 1인당 평균소득을 2배로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1978∼87년까지 9년으로,‘기적’을 이뤘다는 한국의 11년(1966년∼77년)보다 빨랐다는 게 세계은행(IBRD)의 통계다.
후발국가로서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이는 등 ‘추월 효과’의 덕분이기도 하지만,10억 이상의 인구를 상대로 한 성과여서 그 자체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이처럼 화려한 통계도 2003년 중국이 미국,러시아에 이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해 인간을 우주에 보낸 세번째 국가가 된 ‘실력’을 드러내기에는 때로 부족해 보인다.
통계는 지나간 세월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대학 재학생 20배 증가’는 향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다.85만에 불과했던 대학 재학생수는 1739만명으로 불어났다.반면 1.48배 길어진 철로와 2.7배 늘어난 고속도로의 길이는 사회 기간망 확충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한편으로 수치는 실질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도 많다.예컨대 ‘언론 자유’는 그 외형과 크기에 비해 상당히 허약해 보인다.개혁·개방의 결과로 신문,잡지는 봇물터지듯 쏟아져 관영 신문 수십종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2000여종,잡지는 9000여종이다.그러나 큰 틀에서 정부의 통제 구조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하는 등 ‘언론 자유’는 경제 규모나 국력에 한참 못미친다.
때문에 30년이 지난 지금,숫자에 주목해서는 중국을 읽을 수가 없다.특히 ‘13억분의1’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쉽다.시각에 따라 중국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동시에 여전히 ‘제3세계’에 머물러 있는 나라다.다만 중국은 이제 단순 제품 수출국을 넘어서 중국어를 수출하고,문화를 전파하며,소프트파워를 추구하고 있다.향후 30년,중국은 더 이상 숫자로 설명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게 될지 모른다.
jj@seoul.co.kr
중국의 이 기간 GDP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성장으로 68배나 증가했다.2007년 GDP는 24조 6619억위안이 됐고 1인당 GDP도 1만 8665위안으로 47배가 불었다.대외교역액은 세계 2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중국이 공업화 초기 1인당 평균소득을 2배로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1978∼87년까지 9년으로,‘기적’을 이뤘다는 한국의 11년(1966년∼77년)보다 빨랐다는 게 세계은행(IBRD)의 통계다.
후발국가로서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이는 등 ‘추월 효과’의 덕분이기도 하지만,10억 이상의 인구를 상대로 한 성과여서 그 자체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이처럼 화려한 통계도 2003년 중국이 미국,러시아에 이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해 인간을 우주에 보낸 세번째 국가가 된 ‘실력’을 드러내기에는 때로 부족해 보인다.
통계는 지나간 세월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대학 재학생 20배 증가’는 향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다.85만에 불과했던 대학 재학생수는 1739만명으로 불어났다.반면 1.48배 길어진 철로와 2.7배 늘어난 고속도로의 길이는 사회 기간망 확충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한편으로 수치는 실질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도 많다.예컨대 ‘언론 자유’는 그 외형과 크기에 비해 상당히 허약해 보인다.개혁·개방의 결과로 신문,잡지는 봇물터지듯 쏟아져 관영 신문 수십종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2000여종,잡지는 9000여종이다.그러나 큰 틀에서 정부의 통제 구조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하는 등 ‘언론 자유’는 경제 규모나 국력에 한참 못미친다.
때문에 30년이 지난 지금,숫자에 주목해서는 중국을 읽을 수가 없다.특히 ‘13억분의1’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쉽다.시각에 따라 중국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동시에 여전히 ‘제3세계’에 머물러 있는 나라다.다만 중국은 이제 단순 제품 수출국을 넘어서 중국어를 수출하고,문화를 전파하며,소프트파워를 추구하고 있다.향후 30년,중국은 더 이상 숫자로 설명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게 될지 모른다.
jj@seoul.co.kr
2008-12-16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