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주지사 측은 1일(현지시간) 지난 4월 태어난 막내 아들 트리그가 브리스톨의 아들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인터넷으로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고자 딸의 임신 사실을 밝혔다. 페일린은 “올해 17세인 큰딸이 현재 임신 5개월이며 태아의 친부인 남자친구와 결혼한 뒤 출산한 아기를 양육할 계획”이라고 가족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페일린은 “나는 딸의 결정을 지지하며 곧 할머니가 되는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페일린 주지사의 지지자들은 “불행한 일이지만 이같은 일들은 일어날 수 있고 가족의 문제”라면서 페일린의 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막내를 낙태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페일린 후보의 생명보호, 반낙태 입장을 확고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페일린 후보의 진실성과 가치 등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공화당이 그동안 가정의 가치를 그 무엇보다 중시하며 도덕률을 강조한 만큼 원칙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측은 브리스톨의 임신 문제를 언론이 자꾸 제기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후보들의 가족, 특히 자녀들은 언론의 추적보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트루퍼 게이트’라 불리는 권력남용 의혹도 불거졌다. 페일린이 여동생의 전남편을 주 경찰관에서 해임시키고자 주 경찰청장 월트 모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주 의회의 특별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케인측은 딸의 임신이나 트루퍼 게이트 등을 페일린이 마지막 면담에서 밝혀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알래스카에 사람들을 보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k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