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메이저 입지 흔들… ‘新석유질서’ 꿈틀

오일메이저 입지 흔들… ‘新석유질서’ 꿈틀

이재연 기자
입력 2008-08-21 00:00
수정 2008-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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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이른바 ‘석유 메이저’들이 새 유전 개발권 획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차 영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이 메이저들이 갖고 있던 개발권을 회수해 국영기업에 넘기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원민족주의에 따른 만성화된 공급 부족으로 국제유가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엑손모빌, 셸,BP,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5대 석유 메이저의 올해 2분기 석유 생산량은 하루 61만 4000배럴씩 감소했다.2003년 이후 생산량도 하루 1000만 배럴 수준으로 정체 상태다. 메이저들의 시장 점유율도 1970년대 말 50% 수준에서 최근 13%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러시아의 가즈프롬, 이란의 국영석유회사 같은 국영기업체들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신(新)석유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 노하우와 자금 동원력이 있는 석유 메이저들이 굴착 지점에 접근할 권리도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이 정점에 달했다는 주장은 오류”라면서 “사실은 메이저들의 유전 접근권이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저들이 미국 연안 석유시추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생산 활로를 찾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인 아르준 무르티는 “개발 가능성이 높은 유전들이 베네수엘라, 러시아, 이라크, 이란 등지에 산재한다.”면서 “최근의 오일 피크는 지리학적인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자원민족주의로 국제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들의 영향력은 감소한 반면 국영 기업들의 비효율성과 관료주의, 공급 차질이 석유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석유 수요도 증가추세다. 수급이 팽팽한 상황에선 사소한 공급 차질이 곧바로 유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08-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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