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을 강타한 대지진이 고대 문화유적들을 두 동강으로 자르고 훼손시켰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4일 쓰촨 지방문화재인 명나라 시대에 만든 32m짜리 12층 석탑이 지진으로 쪼개지는 등 문화재 피해가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충(南充)지구 랑중에 위치한 고성(古城)내 석탑은 지진으로 허리가 부러지며 아래쪽 6층만 달랑 남았다.
생존자 구호와 매몰된 사람들을 수색하는 등 경황이 없어 아직 문화재 피해 규모가 정확하게 조사되지는 않았지만 청두(成都) 인근 진사(金沙)박물관의 제2 전시실에 있던 고대 토기 항아리들이 깨지고 싼싱두이(三星堆)박물관 외벽과 소장품도 일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쓰촨은 중국 삼국시대에 촉(蜀)나라 영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200년 전 전국시대의 농업용 대수로 두장옌(都江堰)에서도 유적지내 문화재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대수로 자체에는 큰 피해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다.
청두 북쪽 40㎞지점의 광한(廣漢)현에 있는 싼싱두이 박물관은 외벽이 손상됐고 소장한 3000∼4000년 전 토기 20점이 굴러떨어져 깨졌다. 또 왕 페이 박물관장은 유물들을 대피시킨 뒤 박물관이 ‘임시 난민촌’으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쓰촨내 39개 지진 피해 지역에는 국가 중요문화재가 49개, 지방문화재가 225개 자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5-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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