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게는 길조가, 힐러리에게는 흉조가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인디애나 및 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를 코앞에 두고 경마에서 ‘오바마의 말’은 우승하고 ‘힐러리의 말’은 다리가 부러져 안락사한 일을 두고 퍼지고 있는 입방아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켄터키 더비 경마에서 경주마 ‘빅 브라운’이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빅 브라운의 별명은 바로 ‘오바마’. 버락 오바마 후보가 경기를 앞두고 점찍은 우승 후보 세 마리 중 한 마리다. 빅 브라운은 출전경력도 세번밖에 되지 않는 신참 경주마다.NBC 등은 출전경력이 세번뿐인 ‘초짜말’이 우승한 것은 1915년 이래 처음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일천한 경력도 오바마와 비견된다.
반면 선두주자였던 경주마 ‘에이트 벨즈’는 경주 도중 두 앞발 발목이 모두 부러지는 불상사를 당했다. 에이트 벨즈는 유일한 암컷으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돈을 걸라고 추천했었다. 힐러리 말은 결국 경주 직후 안락사를 당했다. 호사가들은 극과 극인 두 경주마의 결말이 두 후보의 대선 결과를 암시하는 게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오바마와 힐러리는 6일 인디애나와 노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전국 지지도에서 힐러리가 오바마를 7%포인트차로 다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인디애나는 72명, 노스캐롤라이나는 115명의 대의원을 뽑는 등 사실상 민주당 후보 선출의 윤곽을 결정하는 마지막 예비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남은 6곳의 예비 선거 지역들에 할당된 대의원 수는 10여명에서 50명 사이로 가장 많은 주가 55명에 불과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05-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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