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총리3선 성공… 경제회생 열망에 부패 묻혀
|파리 이종수특파원|이탈리아 유권자들은 ‘안정된 국정 운영’을 선택했다.관록의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15일 이틀 동안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낙승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선거 예측결과 발표 TV 대담프로에 나와 “5년간 나라를 맡게 되지만 앞으로 몇 달간은 비상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개혁정치의 시동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베를루스코니는 2년 만에 중도좌파로부터 정권을 탈환하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총리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연합이 상·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승리한 것은 ‘안정된 국정 운영’으로 만성적 경제난에서 벗어나려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이번에 들어서는 정권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3번째 정부일 정도로 정쟁이 잦다. 1년에 한번 꼴로 정권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또 최근 10년 동안 제로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국가경쟁력 약화로 허덕여왔다.
선거 과정에서 좌·우파의 공약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과 맞물려 있다. 베를루스코니나 벨트로니 모두 경제 회생을 위해 공공 지출 축소와 재정적자 감축, 세금 감면, 서비스 및 인프라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베를루스코니가 공공 재정적자와 구매력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비롯, 연금 개혁,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 회생, 나폴리 지역의 쓰레기 처리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2008-04-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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