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옹’ 베를루스코니 伊총선 우파연합 낙승

‘부도옹’ 베를루스코니 伊총선 우파연합 낙승

이종수 기자
입력 2008-04-16 00:00
수정 2008-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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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총리3선 성공… 경제회생 열망에 부패 묻혀

|파리 이종수특파원|이탈리아 유권자들은 ‘안정된 국정 운영’을 선택했다.

관록의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15일 이틀 동안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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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영TV인 RAI TV의 개표 결과 분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과 연합세력은 상원에서 46.8%를 득표했다. 발터 벨트로니 전 로마시장이 이끄는 중도좌파 정당인 민주당은 38.4%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총 315석의 선출직 상원 의석 가운데 우파연합은 162석, 민주당은 14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원에서도 우파연합은 45.9%를 득표해 39.1%를 얻은 민주당을 큰 차이로 따돌릴 것으로 예측됐다.

베를루스코니는 선거 예측결과 발표 TV 대담프로에 나와 “5년간 나라를 맡게 되지만 앞으로 몇 달간은 비상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개혁정치의 시동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베를루스코니는 2년 만에 중도좌파로부터 정권을 탈환하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총리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연합이 상·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승리한 것은 ‘안정된 국정 운영’으로 만성적 경제난에서 벗어나려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이번에 들어서는 정권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3번째 정부일 정도로 정쟁이 잦다. 1년에 한번 꼴로 정권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또 최근 10년 동안 제로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국가경쟁력 약화로 허덕여왔다.

선거 과정에서 좌·우파의 공약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과 맞물려 있다. 베를루스코니나 벨트로니 모두 경제 회생을 위해 공공 지출 축소와 재정적자 감축, 세금 감면, 서비스 및 인프라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베를루스코니가 공공 재정적자와 구매력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비롯, 연금 개혁,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 회생, 나폴리 지역의 쓰레기 처리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2008-04-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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