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산유국들 고유가 불구 식량난에 허덕
걸프지역 산유국들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에너지 시장에서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식량 시장에선 목소리를 죽이며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 곡물수출국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UAE 쌀 51%·식용유는 80% 올라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걸프지역이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이유는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형적 약점과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수요 급증,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때문이다. 먼저 걸프 지역은 농작물의 재배가 불가능한 사막기후 때문에 쌀 등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렇게 식량 안보에 취약한 구조적 약점 때문에 곡물 가격 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또한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넘치는 ‘오일머니’를 사회 기반시설에 집중 투자하면서 거주 인구가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식량 수요도 수직 상승한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부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곡물 등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인도ㆍ파키스탄산 바스마티 쌀은 지난 1년간 51%가 상승했다. 식용유는 80%, 인도산 양고기는 115%, 닭 1마리 가격은 66%, 달걀 19%, 설탕은 31% 각각 올랐다.
이에 UAE 정부는 지난해 두 차례 바스마티 쌀의 가격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수입업자들이 돈을 주고도 쌀을 살 수 없는 품귀현상을 촉발했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의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타르·사우디 물가상승률 사상 최고
게다가 주요 수출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내 식량 수요 증가로 수출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끝으로 달러화 약세가 걸프지역 식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달러화 연동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수입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8-02-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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