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뉴햄프셔의 맨체스터에서 열린 승리축하 집회에서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다.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 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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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뉴햄프셔의 맨체스터에서 열린 승리축하 집회에서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다.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 AP 특약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의 뉴햄프셔 주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믿을 수 없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10%포인트나 뒤지던 힐러리는 하루만에 승부를 뒤집었다.98% 개표 현재 힐러리는 39%의 지지를 받았다. 오바마는 36%의 지지율로 2위에 그쳤다.
●공화 매케인 1위… ‘아이오와1위´ 허커비 3위에
함께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서는 97% 개표 현재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로부터 37%를 얻어 32%의 지지를 얻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CNN의 선거 전문가들은 승부는 여성표에서 판가름났다고 분석했다. 힐러리는 여성표의 47%를 차지했다. 오바마는 34%에 그쳤다. 민주당의 뉴햄프셔 경선 투표자 가운데 여성이 57%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남성은 오바마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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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호소 주효, 여성표 47% 얻어
우선 선거 전략 변화가 먹혀들었다. 힐러리 캠프는 뉴햄프셔에서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정했다.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잠깐만… 힐러리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라고!”라는 홍보 메시지를 여대생과 직장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또다른 전략 가운데 하나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경선 전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많은 여성의 표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그녀의 ‘읍소’작전은 선거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반영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승리의 두번째 요인은 선거 이슈에서의 우세였다. 뉴햄프셔 민주당 유권자들 가장 중요한 이슈가 ‘경제´라고 답변했다. 누가 경제를 살릴 후보냐는 질문에 뉴햄프셔 민주당 유권자의 44%가 힐러리라고 답변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풍요를 유권자들이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유권자는 34%에 불과했다.
또다른 승리의 요인은 힐러리가 뉴햄프셔 민주당의 중심 세력인 노조를 잡은 데 있다. 노조원 가운데 41%가 힐러리를,31%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 기세 여전… 예측불허 접전될듯
힐러리와 오바마가 한 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음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경선은 한층 더 불꽃을 튀기게 됐다. 뉴햄프셔의 패배에도 불구, 오바마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오는 15일 미시간주,19일 네바다주 경선 등을 거쳐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 두 후보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화당은 매케인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대결, 혹은 롬니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포함한 3파전이나 4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dawn@seoul.co.kr
2008-0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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