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오바마

파죽지세 오바마

이도운 기자
입력 2008-01-08 00:00
수정 200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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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힐러리 대세론’에서 ‘오바마 대세론’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사진 위) 상원의원은 8일 두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 주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을 훨씬 앞서가고 있다.

공화당의 경선 후보들도 그동안 내세워온 ‘타도 힐러리’라는 구호를 ‘타도 오바마’로 바꿨다.

오바마 지지율 갈수록 상승

USA투데이와 갤럽이 6일 발표한 뉴햄프셔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의원은 41%의 지지를 얻어 28%에 그친 클린턴 의원을 무려 1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아이오와 경선 이후 하루가 다르게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19%의 지지를 얻었다.

CNN과 ABC방송의 뉴햄프셔 지역국인 WMUR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와 클린턴의 지지율은 각각 39%,29%로 두 자릿수 차이가 났다. 며칠 전의 같은 조사만 하더라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33% 동률이었다.

매케인 34%로 선두, 롬니 추격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강세다.USA투데이와 갤럽 조사에서 매케인은 3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0%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뉴햄프셔에서 1위를 달리던 롬니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4%를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11%에 그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제쳤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선거인단 수가 작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는 의미있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와 뉴욕, 플로리다 등 중요한 전략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경선 이후까지 바라보는 오바마

지지율 상승과 함께 선거자금 모금까지 크게 늘면서 오바마 의원은 ‘경선 이후’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는 5일 뉴햄프셔 주 엑세터 유세에서 “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 상대 당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헐뜯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뉴햄프셔 지역 연설회에는 지지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일부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오바마의 강세 분위기는 공화당측 후보들로부터도 감지할 수 있다. 롬니 전 지사는 지난 주말 뉴햄프셔 지역 유세 때마다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도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의 상승기류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와 나는 전혀 다르다.”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판단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경험을 나는 갖고 있다.”고 오바마와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dawn@seoul.co.kr

2008-0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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