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日 위안부 사과·배상 촉구

유럽의회, 日 위안부 사과·배상 촉구

이종수 기자
입력 2007-12-14 00:00
수정 200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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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의회는 1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과·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최대 정파인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을 비롯해 사회당·자유당·녹색당 공동 명의로 발의한 제재안 투표에서 57명의 의원이 참석해 찬성 54표, 기권 3표가 나왔다. 국제사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7월30일 미 하원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하원(11월8일), 캐나다 연방하원(11월28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결의안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20만명 이상의 아시아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동원해 저지른 만행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공식 사과와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일본 역사 교과서에 그 진상을 정확하게 기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애초 국민당 등 5개 정당이 각각 발의했지만 10일부터 각당 대표들이 모여 의견을 조율한 뒤 공동 명의로 발의했다.

이번 제재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에 일본군의 만행을 환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 국가가 아니라 유럽 시민들을 대표하는 의결 기구인 유럽의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에 대한 제재안을 채택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상징적 의미가 더 커진 셈이다. 유럽의회의 이날 제재안 채택에 앞서 한국의 길원옥(79), 네덜란드 엘렌 판 더플뢰그(84), 필리핀의 메넨 카스티요(78) 할머니는 국제앰네스티 주관으로 벨기에·영국·독일 의회와 시민단체 등을 방문해 국제적 연대를 호소했다. 특히 길 할머니 등은 지난달 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처음 열린 인권·민주 분과위원회 위안부 청문회에 참석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2007-12-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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