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푸틴, 총리돼야”

메드베데프 “푸틴, 총리돼야”

이재연 기자
입력 2007-12-12 00:00
수정 2007-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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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가 11일 “푸틴 대통령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이날 현지 TV방송 ‘베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대통령 출마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3월 대선 이후 러시아 정부를 맡아주는 데 동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 이후에도 푸틴이 지난 8년간 추진해온 정책들이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푸틴이 총리가 돼야 새로운 입법기관이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여당의 대선 후보로 자신을 지명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푸틴은 메드베데프의 제안에 대해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외신들은 그의 발언이 푸틴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인지, 푸틴의 명령을 수행하는 얼굴마담이 되겠다는 것인지 의심을 낳게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에게 대부분의 권한이 집중되고 총리는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러시아 정치구조에서 푸틴이 총리가 되는 시나리오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푸틴이 총리직을 수락한 뒤 전격적인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니콜라이 즐로빈 전 모스크바 주립대 교수는 “메드베데프가 가진 모든 것은 푸틴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서 “푸틴 없는 메드베데프는 상상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7-12-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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