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비상사태 해제 거부…美, 파키스탄 원조 중단하나?

무샤라프, 비상사태 해제 거부…美, 파키스탄 원조 중단하나?

최종찬 기자
입력 2007-11-19 00:00
수정 2007-11-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미국의 마지막 회유를 끝내 외면했다. 국가 비상사태 해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무샤라프 정권에 대해 미국이 어떤 압박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미국이 무샤라프 정권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인 대 파키스탄 원조를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샤라프는 17일(현지시간) 미 특사인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안보상황이 개선되어야만 비상사태를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대통령의 한 보좌관이 전했다.2시간가량 지속된 이날 면담에는 무샤라프에게 군참모총장직을 이임받을 아쉬파크 카야니 부사령관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그로폰테는 18일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샤라프에게 내년 1월 총선 이전에 국가 비상사태 해제와 구금된 모든 정치인의 석방을 요구했다.”며 “무샤라프는 예정대로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며 재선 임기 이전에 군참모총장직을 내놓겠다고 다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통제와 정치인 및 인권지도자 구금 등은 최근 몇년간 지속된 개혁에 반하는 것”이라며 “무샤라프에게 이런 조치의 중단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지 외교관들은 “네그로폰테가 무샤라프에게 비상사태를 해제하지 않으면 군사원조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샤라프는 네그로폰테의 최후 통첩성 요구를 파키스탄의 안보 상황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했다.

미국이 이처럼 파키스탄 정국안정의 양대 축인 무샤라프와 부토에 대한 설득에 실패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대안을 모색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정부는 지난 6년간 파키스탄의 핵무기를 보호하기 위해 1억달러(약 917억원)를 지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NYT는 행정부의 전·현직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파키스탄 지원이 연방예산의 비밀항목에 묻혀 있다고 전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7-11-19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