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을 팝니다.”
오는 2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 이색 경매 바람이 불고 있다고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보도했다.
무능한 정치인들과 비효율적인 정치행태에 염증을 느낀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인터넷 경매에 내놓고 있다는 것. 최초 경매가는 1페소(약 276원)에서 300페소(8만 7000원)까지 다양하다. 돈을 목적으로 한 매표 행위라기보다는 정치인의 각성을 촉구하는 항의와 조롱의 표시임을 알 수 있다.
북부 도시 리오하의 의사 마틴 미누에(33)는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정치상황을 바꾸는 데 선거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투표권을 경매에 부쳤다고 말했다. 그가 경매사이트에 내건 최초 경매가는 단돈 20페소다. 또 다른 유권자가 경매에 부친 투표권은 이웃 나라 브라질에서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28일 치러지는 대선에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의 부인이자 집권당 후보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상원의원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남미의 힐러리’로 불리는 그녀는 여론조사에서 2위와 무려 30% 포인트의 표차를 유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7-10-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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