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英총리 취임 4개월만에 ‘휘청’

브라운 英총리 취임 4개월만에 ‘휘청’

이순녀 기자
입력 2007-10-15 00:00
수정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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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지지율 하락… “우왕좌왕” 당내서도 신뢰잃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취임 4개월여만에 휘청거리고 있다.

제1야당 보수당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수세에 몰린데다 주요 정책결정에서 우왕좌왕하다 노동당 내부에서조차 신뢰를 잃어온 탓이다. 그의 정치적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높아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브라운의 정치적 위기는 최근 지지도 조사에서도 드러났다.14일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라운의 집권 노동당 인기는 보수당보다 낮았다. 보수당 지지율은 43%로 1992년 이래 최고로 치솟은 반면 노동당은 36%에 그쳤다.

2주 전 가디언의 여론조사에서도 보수당과 똑같이 38%를 차지해 체면을 구겼고, 이번 조사에선 결국 노동당에 7%포인트 차이로 역전을 당했다. 지난 6월 총리 취임 당시만 해도 노동당은 10%포인트 차이로 보수당을 크게 앞질렀다.

영국 정가의 이런 판도 변화는 데이비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당이 상속세 삭감 등 공격적 정책제시로 중산층의 지지를 이끌어낸 반면 브라운은 이렇다 할 대안 제시도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탓이다. 조기총선 구상 번복으로 우유부단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남긴 데다 경제 위기에 대처할 정책적 대안제시도 못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측근들을 통해 조기총선 구상안을 공개했다가 노동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자 지난 6일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후퇴해 캐머런 당수로부터 “비겁하다.”는 놀림까지 당했다.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노동당 지지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브라운 총리는 임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총선소집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보수당의 공격을 의식해 브라운에 대한 불만을 자제했던 노동당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 전직 관료는 브라운 총리의 비전 부재를 지적하면서 “노동당은 정책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책이 아예 없는 공백상태”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7-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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