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父子총리’ 탄생 초읽기

日 ‘父子총리’ 탄생 초읽기

박홍기 기자
입력 2007-09-18 00:00
수정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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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치사에서 첫 ‘부자(父子)총리’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23일 실시될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아소 다로 간사장과 맞서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굳어져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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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5∼16일 긴급 전국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차기 총리감으로 후쿠다 전 장관을 꼽았다. 아소 간사장은 21%에 그쳤다. 또 바람직한 정치 리더십으로 62%가 협조형,31%가 결단형을 들었다.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한 응답자의 71%는 협조형을 택했다. 결단형으로 분류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아베 신조 총리와는 다른 정치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전체 387명의 자민당 소속 중·참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지지 후보에 대한 조사에서 213명이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했다. 아소 간사장을 지지한 의원은 45명에 불과했다.129명의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후쿠다 전 장관은 도(都)·도(道)·부·현 대표들의 지방표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선거에서 의원표 387표와 47개 도도부현 대표 141표 등 528표 가운데 과반수인 265표만 얻으면 당선되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후쿠다 전 장관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후쿠다 전 장관은 지난 1976∼78년 총리를 지낸 아버지 고(故)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에 이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부친이 총리가 된 71세와 같은 나이에 총리에 오르는 기연을 낳기도 한다.

나아가 ‘정치명문가’끼리의 결전에서도 아소 간사장에 한판승을 거두는 셈이다. 아소 간사장은 일본 현대정치의 뿌리로 불리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46∼47년,48∼54년)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80∼82년)의 사위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정권과 아소 간사장을 한 묶음으로 보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신중 거사’로 불리는 후쿠다 전 장관이 무리없는 성향에다 파벌의 힘이 보태져 파괴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2007-09-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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