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굴(57) 터키 외무장관은 20일 1차 투표에서 3분의2를 득표하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터키의 차기 대통령으로 확실시되는 이슬람 강경주의자로 통한다.1950년 수도 앙카라 남동쪽 카이세리에서 태어난 그는 “세속주의 수호는 나의 기본원칙 중 하나”라며 “중립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그러나 외무장관으로서의 5년 임기에서 첫 발걸음도 순탄치 않았다. 이라크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 터키 남동부에 미군 배치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의회는 즉각 부결시켰다. 굴 장관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세속주의 세력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부인과 딸이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 가리개)을 쓴다는 점 등을 내세운 세속주의 지지자들은 믿지 못하는 눈치다. 이 때문에 터키 정부가 이슬람 원리주의로 기울 때마다 쿠데타를 일으켰던 군부가 또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현 여당의 집권 이후 만성적인 인플레가 사라지고 1인당 국민소득이 5500달러로 늘면서 매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터키는 의회의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뽑는다. 굴 장관은 지난 5월 대선에서 이슬람 성향이 강한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로 출마했다. 터키는 종교의 정치 개입을 막는 세속주의 원칙을 중시한다. 군부, 법조계 등 세속주의 세력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집중적인 견제 끝에 그를 낙마시켰다. 그런데 지난달 총선에서 정의개발당이 압승으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반발을 무릅쓰고 굴 장관을 다시 단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정당별 의석으로 보아 굴 장관은 28일 3차 투표에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개발당은 340석이다.24일 2차 투표까지는 전체 550석 가운데 3분의2인 367표를 얻어야 하지만 3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가 요건이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세속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군부의 입장이 여전히 변수다. 세속주의를 제1의 원칙으로 천명했지만 군부가 터키 헌법정신인 세속주의 세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