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최근 반년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 대해 핵무기 프로그램에 쓰일 수 있는 돈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비난했지만 정작 미국 정부도 스스로 지난 10년동안 북한에 거액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24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지난 10년 간 북한 외교관들의 출장 비용을 제공하고 한국전쟁 당시 실종 또는 전사한 미군 유해 229구를 되찾아오는 데 2000만달러(약 185억원) 이상의 현금을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여있던 자금 2500만달러(약 232억원)의 대북 송금도 허용했다고 전했다.
마크 윌리스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올 초에 UNDP가 미국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북한 관리가 참석하도록 1만 2000달러의 항공료를 제공했다고 비난하는 등 UNDP 대북 지원 자금의 전용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해 대북사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이끌어 냈다. 윌리스는 이후 의회 브리핑에서 북한이 UNDP의 지원자금 300만달러를 영국, 프랑스, 캐나다의 부동산 구입에 전용했다는 주장을 펴는 등 UNDP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보좌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뇌물 제공에 관한 한 미국이 UNDP보다 우위에 있다.”라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7-06-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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