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 일요일 불구 투표율 높아

“세대 교체” 일요일 불구 투표율 높아

입력 2007-04-23 00:00
수정 200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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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종수특파원|‘높은 투표율과 안개속 전망’ 박빙의 승부, 세대 교체,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등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을 받았던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22일 막을 내렸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정오 기준 31.21%가 투표,2002년의 21.4%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같은 높은 투표율과 관련, 일부에서는 “사회당 지지자들이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패배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거 참여했다.”며 “루아얄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가족 단위의 유권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사르코지·루아얄? 사르코지·바이루?

파리 15구 122곳 투표소 가운데 7,8,9,10,11번 기표장이 마련된 코로통 5번지의 초·중등학교에는 오전 8시부터 유권자들이 몰렸다. 유권자들은 15구 구청 직원들의 안내로 명부를 확인한 뒤 기표소로 들어갔다.

이어 투표를 마치고 각 정당에서 나온 참관인들의 확인을 받은 뒤 일상 속으로 돌아갔다. 사회당 참관인인 르 고프 질베르(51)씨는 “예년보다 투표율이 높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20명에게 물은 결과 6명이 “바이루를 찍었다.”고 응답,‘중도파 열기’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이 결선투표 진출 예상자로 ‘사르코지-루아얄’ 혹은 ‘사르코지-바이루’를 꼽았다.

주부인 아니 셀러(49)는 “사르코지를 찍었다.”며 결선투표 진출자로 사르코지와 루아얄을 꼽았다. 렐라 세프리위(35)는 “루아얄에 투표했다.”며 “높은 투표율이 루아얄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시 루아얄에 투표했다는 50대의 미셀 아르노(53) 부부는 “등록 유권자가 330만명이 늘어난 것도 루아얄에게 호재”라며 “교외 지역의 투표율이 높은데 이는 사르코지를 반대하는 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도파 바이루에 투표했다는 20대 아가씨 모 티몬(29)과 오로르 레티오즐(29)은 “투표율 증가는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바이루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분증을 두고와 정당 참관인의 자문을 구한 뒤 겨우 투표를 마친 장 귀엘르멩(81)은 “르펜을 찍었다.”면서도 “결선투표엔 누가 갈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빅4 후보’도 한표 행사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 결선 진출이 유력한 4명의 후보도 이날 소속 지역구에서 투표에 참가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한 사르코지 후보는 이날 오전 거주지인 파리 인접 도시 뇌이 시르 센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부인 세실리아, 두 딸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그는 “투표율이 높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결선까지는 아직 15일이 남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루아얄도 이날 정오 가까이 자신의 지역구인 되-세브르의 소도시 멜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하얀 원피스에 회색 상의를 걸친 그녀는 “세골렌, 대통령”을 연호하는 400여명의 유권자에게 웃음으로 화답한 뒤 “이번 대선은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기에 유권자들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과 심정을 공유하면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하루를 보내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바이루는 막판까지 선거 유세에 몰두한 뒤 고향인 피레네 산맥 보드레르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편 오-드-센의 생 클루 기표소에서 투표한 극우파 장-마리 르펜은 “오랜 친구들과 함께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2007-04-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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