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4주년… 美 반전시위 몸살

이라크전 4주년… 美 반전시위 몸살

이도운 기자
입력 2007-03-19 00:00
수정 2007-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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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로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는 미국은 ‘분열’과 ‘분노’가 물결치고 있다. 미 정치권은 이라크 전이라는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장기화된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은 반전과 철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짓말에 지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반전 시위대는 ‘이라크에서 신속한 철수를’,‘조지 부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반 이라크 전, 반 부시 구호를 외치며 워싱턴 중심부의 링컨 기념관에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72세의 폴 밀러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가지도자를 신뢰해왔지만 이라크 전과 관련한 정부 거짓말에 환멸을 느껴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단체들은 이라크 전을 ‘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반면, 일부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보수 세력들도 이라크전 지지 시위대를 만들어 “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쟁 지지 시위를 펼쳤다.

42일만에 승전 선언,4년 뒤엔 철수 고민

2003년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개전 42일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이라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사로잡아 처형하고, 새 이라크 정부를 구성했지만 미군은 저항세력의 끝없는 테러 공격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권력다툼으로 내전이 확산되면서 이라크 주민들의 반미감정도 커져 미군 철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부시는 이라크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중이다.

미 의회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철군 문제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지루한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에는 하원 세출위원회가 철군안에 찬성하는 예산안 표결을 한 반면, 상원에서는 철군안이 부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dawn@seoul.co.kr

2007-03-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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