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지방여성 장관이 이슬람 베일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슬람 광신도에게 피살됐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사회복지부 장관이자 여성운동가인 질라 후마 우스만(35)은 20일(현지시간) 펀자브주 수도인 라호르에서 70㎞ 떨어진 구지란왈라 마을에 도착해 연설을 준비하던 중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중반의 남자는 경찰조사에서 살해 이유에 대해 “우스만이 이슬람 베일을 쓰지 않는 등 이슬람식 의복을 거부하고, 여권 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녀를 죽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면서 “알라의 뜻에 따라 이슬람의 계율을 어기는 모든 여성들을 죽이겠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여성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우스만은 2002년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참모로 활동하다 지방 정부 각료로 임명됐다. 파키스탄 연방정부에는 현재 3명의 여성 장관이 활동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7-02-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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