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향우’ 가속?

EU ‘우향우’ 가속?

이순녀 기자
입력 2007-01-17 00:00
수정 2007-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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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에 불고 있는 극우파 바람이 마침내 유럽연합(EU) 의회에까지 영향을 확대하면서 유럽 대륙의 과도한 우경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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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7개국 극우파 의원 20명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 의회에서 일종의 교섭단체격인 정치그룹 ‘정체성·전통·주권(ITS)’을 결성했다. 유럽 의회가 정한 ‘최소 6개국 20명’ 조항을 충족한 ITS는 EU기금에서 100만유로의 예산을 지원받고, 회의 중 발언 시간 연장과 위원회 임원 지명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인종차별, 동성애·외국인 혐오 등을 공공연히 내세운 극우주의자들이 향후 유럽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정치 권력으로 급부상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유럽 전역 휩쓰는 극우 세력

ITS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브루노 골니시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 알렉산드라 무솔리니를 비롯해 벨기에, 루마니아,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영국의 극우파가 참여했다. 이들은 반(反) 이민과 반 유럽헌법, 터키의 EU가입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극우파는 1980년대부터 유럽 의회내 세력 규합을 꾸준히 시도했다.1984∼1989년에는 프랑스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펭이 이끄는 ‘유럽 우파’를 독자 선언했고,1989∼1994년에는 ‘유럽 우파 기술그룹’이 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1980년대 중반 이후 극우 세력은 유럽 각국에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1986년 오스트리아에 극우 정당 자유당이 등장했고,1999년 스위스에선 국민당이 제2당으로 부상했다. 네덜란드 국민당은 2001년 선거에서 세번째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각국, 우경화 대책 마련에 부심

올 초 EU 정식 회원국이 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극우회원 6명의 힘을 빌려 결성된 ITS가 실질적으로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홀로코스트(대학살)를 부인한 혐의로 재판 중인 브루노 골니시를 비롯해 각 멤버들 사이에 외국인 혐오증을 빼면 공통점이 별로 없어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EU의 자금 지원과 의회내 발언 기회 강화 등은 ITS에 상당한 힘을 실어 줄 것이 분명하다. 한편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실시된 유럽의회 의장 선거에서 독일의 한스 게르트 푀터링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 1979년 유럽의회에 입성한 푀터링 의원은 1999년부터 유럽의회 최대정파인 유럽국민당(EPP)의 의장을 맡았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친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원로 보수정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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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7-01-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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