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내내 중남미 대륙을 들썩이게 했던 대선 정국이 세계 5위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초강국 미국의 턱 아래서 반미 좌파 리더십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52)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 새벽(한국시간) 종료된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60% 안팎의 득표율이었다. 앞으로 6년간 석유의 힘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반미 전선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앙숙이자 중남미 좌파의 맹주로 떠오른 차베스 현 대통령의 승리로 중남미의 ‘좌파 열풍’을 재확인한 셈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발코니에 올라 “혁명만세”를 외치며 “베네수엘라는 21세기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적 민주주의의 확장에 표를 던졌다.”며 급진적 국내외 정책의 지속을 천명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16분 현재 78% 개표된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이 61%를, 로살레스가 38%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5일 니카라과 대선, 같은달 26일 에콰도르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의 반미·좌파 블록을 차단하려던 부시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정치적 패배를 맛보게 됐다. 전문가들은 빈곤·서민층을 공략한 차베스의 포퓰리스트(대중주의) 정책과 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오일 붐’을 승리의 견인차로 꼽는다.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은 10%가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차베스는 막대한 오일 달러로 국내 지지기반을 탄탄히 구축하는 동시에 ‘좌파 동맹’의 유지 비용으로 사용했다. 집권 8년동안 소외계층에게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다.
차베스는 ‘정치적 아버지’로 부르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노선을 따르고 있다. 헌법을 개정, 카스트로식 영구집권을 노리고 있다. 그가 공약으로 내건 새 국명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과제는 적지 않다. 대중주의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포퓰리스트의 한계, 국론 분열, 제도정치의 부패와 경제 확대 등 그가 제시한 ‘차베스식 사회주의’가 진정한 신자유주의의 대안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초강국 미국의 턱 아래서 반미 좌파 리더십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52)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 새벽(한국시간) 종료된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60% 안팎의 득표율이었다. 앞으로 6년간 석유의 힘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반미 전선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앙숙이자 중남미 좌파의 맹주로 떠오른 차베스 현 대통령의 승리로 중남미의 ‘좌파 열풍’을 재확인한 셈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발코니에 올라 “혁명만세”를 외치며 “베네수엘라는 21세기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적 민주주의의 확장에 표를 던졌다.”며 급진적 국내외 정책의 지속을 천명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16분 현재 78% 개표된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이 61%를, 로살레스가 38%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5일 니카라과 대선, 같은달 26일 에콰도르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의 반미·좌파 블록을 차단하려던 부시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정치적 패배를 맛보게 됐다. 전문가들은 빈곤·서민층을 공략한 차베스의 포퓰리스트(대중주의) 정책과 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오일 붐’을 승리의 견인차로 꼽는다.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은 10%가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차베스는 막대한 오일 달러로 국내 지지기반을 탄탄히 구축하는 동시에 ‘좌파 동맹’의 유지 비용으로 사용했다. 집권 8년동안 소외계층에게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다.
차베스는 ‘정치적 아버지’로 부르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노선을 따르고 있다. 헌법을 개정, 카스트로식 영구집권을 노리고 있다. 그가 공약으로 내건 새 국명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과제는 적지 않다. 대중주의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포퓰리스트의 한계, 국론 분열, 제도정치의 부패와 경제 확대 등 그가 제시한 ‘차베스식 사회주의’가 진정한 신자유주의의 대안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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