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前 총리도 독극물 중독 의심

러시아 前 총리도 독극물 중독 의심

김수정 기자
입력 2006-11-30 00:00
수정 200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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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르 가이다르 전 러시아 총리가 지난주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독극물 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가이다르 전 총리가 지난 24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구토와 출혈 증세를 느꼈으며 현재 안정을 되찾은 상태지만 의료진은 아직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을 초래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이다르 전 총리가 독극물 중독으로 판명될 경우, 지난주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전직 요원 피살 사건과 맞물려 유럽 주변국과 러시아간 외교적 긴장 관계가 고조될 전망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다량의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에 중독돼 의문사한 전 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사건과 관련,“아무런 외교적, 정치적 장벽 없이 이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 사건은 매우 심각하며 필요하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가이다르 전 총리는 “지난 24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외곽의 한 숙소에서 아침을 먹은 뒤 (구토와 출혈 증세가 나타나) 팔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그날 오후 내내 누워 있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내가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아일랜드 국립대학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자신의 저서 ‘제국의 멸망:현대 러시아를 위한 교훈’에 대한 질의응답을 받다가 건강 이상으로 10분 만에 중단해야 했다.

러시아 초대 총리를 지낸 가이다르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경제 관련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온건한 비판자로 분류된다고 FT는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2006-11-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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