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IT ‘好’ FTA ‘惡’

증시·IT ‘好’ FTA ‘惡’

이영표 기자
입력 2006-11-10 00:00
수정 2006-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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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한국의 주식·채권 시장과 IT업종 등에는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승리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북핵 리스크’가 줄고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한국 경제 둔화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수혜업종 차원에서 기술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IT업종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재정흑자 기조를 선호하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국채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미국 채권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이는 또 국내 채권시장에도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미국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건전한 재정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재정적자가 급증,2006회계연도(2005년 10월∼2006년 9월) 2477억달러(232조원)에 달했다. 공 연구원은 “기업 친화적 정서를 가진 공화당이 패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대체 투자처인 채권시장이 주목을 받는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노동조합을 지지기반으로 강한 보호주의 색채를 띠고 있어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한·미 FTA협상에서 자동차·섬유 등 제조업 분야의 미국측 노조의 입김이 강화되면서 우리측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배상근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소득·분배’에 관심이 많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향후 한·미FTA협상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향후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6-11-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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