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 피해 자살예고 편지 문부성 배달… 日열도 발칵

이지메 피해 자살예고 편지 문부성 배달… 日열도 발칵

이춘규 기자
입력 2006-11-08 00:00
수정 2006-11-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이지메(집단괴롭힘)’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한생이 학교내 이지메 피해를 호소하며 자살을 예고한 한통의 편지를 관할 부처인 문부과학성에 보내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문부과학성은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지메를 당한 끝에 자살하겠다는 학생의 편지가 당국에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은 이어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서 자살예방에 진력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장난편지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상 앞으로 도착한 봉투에는 문부과학상과 교육위원회, 교장, 담임, 급우와 급우의 학부모, 부모 등 앞으로 보낸 7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는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했으며 8일까지 자신의 요구 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11일 학교에서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급우들에게 쓴 편지에는 “왜 나를 이지메하는가. 왜 내 바지를 벗기는가.”라고, 교장에게 쓴 편지에는 “부모가 옛날부터 교장선생에게 이지메를 호소했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는가.”라고 각각 항의했다.

그러나 편지에는 이름이나 주소, 학교명 등 이지메를 호소한 당사자의 신원 정보가 없었다. 다만 소인 일부에 ‘풍’(豊)이라는 글자가 있어 문부과학성은 이를 단서로 도쿄도 도시마구(豊島區)에서 보내진 편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원확인과 자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본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이지메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일본인 야구선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7일 산케이신문 기고를 통해 이지메 자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멈출 것을 호소했다.

taein@seoul.co.kr

2006-11-08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