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헬기 3∼4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 있는 이슬람 학교를 공습해 70∼80명의 민병대원을 제거했다고 군 관리들이 밝혔다. 파키스탄 카르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체나가이 마을의 이 학교가 이 지역의 탈레반 반군 지도자가 운영하는 알카에다 훈련기지라는 정보에 따라 기습작전을 개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슬람 율법학자는 숨진 사람이 83명이며 이들은 모두 학생과 교사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부족 지도자 파키르 모하메드는 장례식에 모여든 1만여명의 성난 군중들 앞에서 “정부가 미국의 명령을 받고 무고한 양민을 살해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군중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며 ‘부시에게 죽음을’,‘무샤라프에게 죽음을’이라고 연신 외쳐댔다. 공습 사건으로 더욱 나빠진 반미 감정은 수도 카라치 등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학교 ‘마드라사’는 예전부터 테러전사들의 양성소로 지목돼 왔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태어난 파키스탄계 2세 젊은이들이 고국을 찾았다가 이 학교에서 교육받고 테러주의자가 된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 때문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마드라사 개혁을 서방세계에 공언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 지역에서 정부와 전 탈레반 민병대와의 평화 협상이 타결되려던 무렵 단행돼 협상이 물거품이 됐다.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르카위가 공습을 받아 한때 숨졌다는 의혹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사마 빈 라덴의 은거지로도 유력한데 파키스탄 정부는 이 접경 지대에 8만명의 병력을 보냈지만 아직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