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차베스’ 美재계 번지나

‘反차베스’ 美재계 번지나

이세영 기자
입력 2006-09-29 00:00
수정 2006-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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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 미국지사가 정유사 시트고와의 20년 제휴관계를 청산키로 했다고 AP·로이터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트고는 베네수엘라국영석유(PDVSA)의 미국내 자회사로 보수진영 일각에선 ‘차베스의 정치적 지렛대’란 의심을 거두지 않아 왔다.

세븐일레븐측은 이번 조치가 정치와는 무관한 ‘비즈니스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거릿 채브리스 대변인은 “고유 브랜드로 기름을 팔기 위한 장기적 사업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은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反)차베스’정서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업계와 언론은 이번 조치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 전파를 탄 지 1주일 만에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실제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 직후 보수단체 ‘미국가족협회’가 시트고에서 판매하는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불매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측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는 “국가와 지도자에 대한 차베스의 모욕적 언사에 대한 많은 미국인들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으로 PDVSA의 회장을 지낸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세븐일레븐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고 고위관계자도 “올해 초 비즈니스 차원에서 기름을 공급하는 주유소 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트고는 미국내 주유소 1만 4000여곳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고용인원만도 4000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섣부른 불매운동이 애꿎은 실업자만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9-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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