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레바논의 팔로군’

헤즈볼라 ‘레바논의 팔로군’

윤창수 기자
입력 2006-08-07 00:00
수정 200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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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산악지대를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헤즈볼라 전사들이 이스라엘의 공세를 버텨내는 힘은 광범위한 자선활동에 따른 지역민들의 깊은 신뢰라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헤즈볼라 활동가들은 도시와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채 의료비, 건강보험, 학비를 제공하며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한 종자돈도 마련해 준다.

오랜 내전을 겪은 레바논 정부가 하지 못하는 기본 복지서비스를 헤즈볼라가 제공하자 시아파 시민들은 헤즈볼라에 깊은 충성심을 갖게 됐다.

이들의 자부심과 정체성도 저절로 헤즈볼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레바논 남부에 사는 아파트 경비원 아메드 아왈리(41)는 아내의 제왕절개 수술비 1500달러가 없어 애를 태우다 헤즈볼라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실직 때는 올리브유, 설탕 등 식료품을 받았고, 부러진 코뼈 수술비도 지원받았으나 정작 그는 헤즈볼라 회원도 아니고 도와준 이의 이름조차 모른다.

헤즈볼라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든 있다. 유령처럼 움직이는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전투가 시작되면서 남부지역 대형병원들의 위치와 전투원들의 얼굴이 노출되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걸어두고 있는 카페 주인 하이다르 파야드는 “내가 카페에 앉아 있다고 해서 전사가 아니란 뜻은 아니며 모두들 집에 무기가 있다.”면서 “헤즈볼라는 바로 의사, 교사, 농부로 일하는 국민들이고, 국민들이 바로 헤즈볼라”라고 말했다.

특히 헤즈볼라 활동가들은 어려운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알고 식료 잡화류를 들고 나타나 단지 방 한가운데에 두고 떠날 뿐이어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8-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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