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유목민 ‘말대신 오토바이’

티베트 유목민 ‘말대신 오토바이’

윤창수 기자
입력 2006-07-27 00:00
수정 2006-07-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해발 4300m 이상의 중국 남부 칭하이성 초원지대가 오토바이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5년여 전부터 말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야크를 돌보고 있는 티베트 유목민들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예전에는 말을 탔었는데 오토바이가 더 빠르더라구.”트라시 도르제이는 양과 야크를 치기 위해 오토바이 ‘아시아히어로 알트 150-7’을 사서 320㎞를 몰았다.“진정한 유목민이라면 말을 타야지.”라고 말한 첸도는 텐트 뒤의 오토바이를 슬쩍 보곤 “이젠 저게 우리 말이야.”라며 껄껄 웃는다.

말을 대체하는 오토바이는 대부분의 주민이 티베트 소수민족인 고립된 칭하이성의 미묘한 변화상을 반영한다. 이곳 티베트 유목민들은 여전히 텐트나 진흙집에서 살면서 계절에 따라 야크와 양을 번걸아가며 키운다. 유목 생활에서 살아 남지 못한 일부 유목민들은 지역 정부가 세운 이주 센터로 옮겨가고 있다. 태양열로 전기를 만들어 위성 방송을 시청하기도 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유목민들은 야크와 양을 높은 시장 가격에 팔면서 오토바이 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저렴한 중국제 오토바이가 나와 신형은 600달러, 중고는 50달러면 살 수 있다.1년에 20∼30대의 오토바이를 판다는 쿠 지앙은 “말과 오토바이 값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어떤 티베트 오토바이족들은 달라이 라마의 사진으로 오토바이를 장식한다. 수도원의 라마승 드라부(68)는 지프를 몰고 티베트어로 기도문이 새겨진 돌을 모으러 다닌다. 그의 지프 타이어에 바람이 빠지자 수분 만에 오토바이를 탄 주민들이 몰려 와 타이어를 수리점으로 가져갔다. 드라부는 “사람들이 새 오토바이를 가지고 와서 축복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7-2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