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性 결혼 반대 부각 부시, 중간선거 필승 카드?

同性 결혼 반대 부각 부시, 중간선거 필승 카드?

임병선 기자
입력 2006-06-05 00:00
수정 2006-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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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재선에 성공할 때 써먹었던 비장의 무기,‘가치관 편가르기’를 다시 들고 나섰다.

●헌법 수정안 가결 대국민 호소

부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각 주정부로 하여금 동성 결혼을 금지하도록 강제하는 연방헌법 수정안을 상원이 가결시켜줄 것을 요청하고 수정안에 동조하는 시민단체 대표나 헌법학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일부터 심의를 시작해 7일 표결이 실시되는 상원에서 이같은 수정안은 가결 충족선 75표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누구보다 부시 대통령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연설에는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

신문은 2기 출범 후 기독교 근본주의자 등 보수 진영의 잇단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침묵하고, 대신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감세에 집중해온 부시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이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수정안은 2004년 상정돼 7월 상원,9월 하원에서 각각 부결된 바 있다. 그 뒤 상원에서만 네차례 표결이 더 있었으나 가장 많은 찬성표가 나온 것이 가결선 75표에 한참 모자라는 52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동성 결혼 반대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11개주가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수정안을 주민투표에서 채택하는 등 보수표 결집에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선거철 앞두고 편가르기 게임”

‘정교(政敎)분리를 지지하는 미국인 연합’의 베리 린 목사는 AP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부시 대통령은 선거철을 맞아 국론을 분열시키는 이슈를 갖고 다시 게임을 하려 한다.”면서 “그는 우파 기반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선거를 내다본 것이 아니라 당장 상원에서 수정안 투표가 예정돼 있어 언급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결혼 제도 그 자체를 재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란 어디까지나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란 점을 굳게 믿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상·하원 각각 3분의2 찬성을 얻어야 하며 최소 38곳 이상의 주의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한편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은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있지만, 최근 2년간 그 강도는 눈에 띄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2004년에는 63%의 미국인이 동성 결혼을 반대했지만, 지난 3월에는 51%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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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06-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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