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정해진 의전을 뛰어넘어서 백악관에서 양쪽 집안 자녀의 애인을 동반한 사적 만찬을 갖는 등 하워드 총리와 인간적으로 친밀한 모습을 과시했다. 백악관도 신이 난 듯 16일 밤(현지시간) 열린 공식 만찬의 상 차림을 꼼꼼하게 설명했다. 만찬 뒤 컨트리 가수 케니 체스니를 초청해 가진 여흥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얼마 전 워싱턴을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여줬던 ‘총체적인 홀대’가 대비되면서 미국의 친구는 어떤 나라들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그리고 9·11과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새롭게 미국의 친구로 부각된 나라들이 여럿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정말로 비밀까지 공유할 수 있는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일까?
지난달 이라크전을 총지휘하는 플로리다 탬파의 중부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한 유럽 국가의 파견장교는 다섯개의 눈(Five Eyes)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첫번째 하나의 눈(One Eye)은 당연히 미국이다. 두개의 눈(Two Eyes)은 미국과 영국이다. 이런 식으로 세개의 눈에는 호주가, 네개의 눈에는 캐나다가, 다섯개의 눈에는 뉴질랜드가 포함된다고 했다.
한국은 이라크전에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냈지만 비밀 공유국에서는 제외돼 있다. 일본은 그나마 비공식적으로 한국보다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비밀을 공유하는 다섯 나라의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영어를 사용하는 기독교 국가라는 점이다. 국제화가 확산되면서 아프리카 가정의 안방에서 ‘겨울연가’가 방영되고, 중국의 소도시에서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를 생방송으로 보는 것도 그다지 신기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그러나 그런 시대에도 마음을 열고 비밀을 공유할 수 있으려면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 국제사회에서 우리에게는 어떤 친구가 있는 것일까.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져가고, 새로운 친구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daw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