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갸넨드라 국왕 백기 “하원 복원” 선언…20만명 승리의 행진

네팔 갸넨드라 국왕 백기 “하원 복원” 선언…20만명 승리의 행진

윤창수 기자
입력 2006-04-26 00:00
수정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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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간 이어진 네팔의 ‘피플 파워’가 14명의 시위대들이 흘린 피 위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갸넨드라 네팔 국왕은 25일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굴복,2002년 5월 해산한 의회(하원)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왕은 이날 5분간의 TV연설을 통해 “의회가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야당 동맹은 국가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팔의 7개 야당 동맹은 공식적으로 민주화 시위와 파업을 중단하고 공산반군과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지도자들은 전직 총리이자 제1야당인 네팔의회당의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당수를 차기 총리로 추대했다.

야당 동맹은 의회가 재구성되면 마오이스트와의 휴전을 선언할 계획이다.25일 20만명이 참여하기로 예정된 시위는 ‘승리의 행진’으로 변모했으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새로 구성되는 의회의 주요 의제는 헌법을 다시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것으로 왕의 권력을 줄이고 군주제를 폐지할 전망이다.

야당 지도자들은 이날 “국왕이 결국 무릎꿇게 만들었다. 민중이 실질적인 힘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피플 파워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화시위를 후방에서 지원했던 공산 반군은 국왕의 제안을 “권력을 유지하려는 음모”라며 거절했다. 또 야당동맹에 배신당했다며, 수도 카트만두에 식량과 연료 부족사태를 일으켰던 도로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갸넨드라 국왕은 14개월 전 마오이스트를 분쇄하고, 국가의 질서를 정립하겠다며 정부를 해산했다. 공산반군의 정권 수립을 위한 10년간의 무장투쟁으로 그간 1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1만여명의 마오이스트가 네팔 국토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공산반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이웃 국가인 인도 역시 네팔 사태를 통해 반군 세력이 확장할 것을 우려, 갸넨드라 국왕을 압박했다. 마오이스트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중국은 네팔 국왕의 결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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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4-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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