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거 되기는 어려워] “졸업하려면 정문 출입하지 마라”

[아이비리거 되기는 어려워] “졸업하려면 정문 출입하지 마라”

이도운 기자
입력 2006-04-17 00:00
수정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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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미국 뉴저지주)·뉴 헤이븐(코네티컷주)·보스턴 이도운특파원|‘아이비(Ivy) 리그’로 불리는 미국의 동부 명문대학들은 미신도 많다. 특히 학문적 명성이 높고, 학생들간의 경쟁도 심하다 보니 미신들도 다분히 ‘학구적’이다.

뉴저지주에 자리잡은 프린스턴 대학의 학생들은 학교 밖을 나갈 때 정문인 피츠랜돌프 게이트를 지나지 않는다. 이 문을 지나가면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학을 공부하는 1학년생인 조너선은 “대학 설립 초기에 졸업생들이 이 문을 통해 행진해 나가는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미신이 생긴 것 같다.”면서 “물론 미신인 줄은 알지만 학교 밖에 나갈 일이 있을 때는 다른 문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대학의 학생들은 시험 때가 되면 도서관의 존 헤이 전 국무장관 동상의 코를 만진다. 그렇게 하면 시험을 잘 보게 된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 대학 도서관 앞에 설치된 미네르바의 여신상의 옷깃 사이에는 조각가 몰래 새겨넣은 올빼미가 숨겨져 있다. 이 올빼미를 처음 발견하는 신입생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졸업식 때 대표로 고별사를 하게 된다는 것이 컬럼비아 학생들의 미신이다.

예일 대학의 교정 중앙에 자리잡은 디어도어 울시 전 총장의 동상. 구리로 만든 동상의 왼쪽발은 색깔이 닳아 노랗게 변했다. 이 발을 만지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자녀는 나중에 예일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미신 때문이다.

똑같은 내용의 미신이 하버드 대학에도 있다. 이 대학 설립자 존 하버드의 구리 동상 역시 왼발의 색깔이 노랗게 바래져 있다. 하버드 대학 방문객들은 누구나 한번씩 동상의 왼발을 만지며 기념 사진을 찍는다.

이에 대해 조지프 린 하버드대 대외협력처장은 “존 하버드가 사진은 물론 초상화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동상 자체가 실물과 같은가에 대해 의문이 많다.”며 “하버드에 들어오려면 미신을 믿기보다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2006-04-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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