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석유의존 30년새 77%→32%로

스웨덴 석유의존 30년새 77%→32%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06-02-09 00:00
수정 200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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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원유 없는 세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모나 샤린 스웨덴 지속가능발전부 장관이 15년 안에 ‘석유 없는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자신있게 건넨 말이다. 일견 황당하기까지 한 이같은 비전은 어느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재생가능 에너지를 개발하는 등 원유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온 데다 이를 통해 일정한 성과가 축적됐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석유의존도 2003년 32%까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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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석유 파동에 충격을 받은 스웨덴 정부는 70년 77%에 달했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냈고, 그 결과 의존도는 2003년에 32%까지 떨어졌다.

거의 모든 전력을 원전과 수력 발전을 통해 얻고 있고 가정 난방은 지난 10년동안 지열이나 쓰레기 소각열을 이용하는 증기나 온수로 대체돼왔다. 난방을 위해 석유를 때는 가구는 전체의 9%에 불과하다고 정부 환경 자문관으로 일하는 스테판 에드만은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재생가능 에너지로 난방을 대체하는 가구에겐 세금을 돌려주고 있다.

현재 400만대의 자동차 중 1%만이 대체에너지를 쓰고 있어 거의 전적으로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분야는 교통수단이 유일하다. 그러나 지난해 소위 ‘환경 자동차’ 판매는 거의 갑절로 늘었다. 의회는 지난해 12월 모든 주유소가 한개 이상의 주유 펌프를 대체에너지로 바꾸도록 의무화했다. 인구 900만명이 수백㎞의 해안선을 따라 살고 있는 스웨덴은 풍력과 수력 발전에 유리한 지형을 갖고 있다.2009년에는 남부 해안을 따라 대규모 조력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1980년 국민투표에서 원자력으로부터 단계적 철수도 확정한 바 있다.

●“비현실적”“야망은 좋은 것” 엇갈려

이같은 야심은 이른바 ‘스웨덴 모델’이라 통칭되는 사회 협력 패러다임을 통해 각 부문의 신뢰와 협력이 구축됐기에 가능했다.‘석유 없는 경제’ 프로젝트 역시 예란 페르손 총리 주도 아래 기업가들과 학자, 농부, 공무원들로 이루어진 논의구조에 의해 도출됐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사브와 볼보는 에탄올이나 생물 연료를 이용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정부와 힘을 합치고 있다.

스웨덴 에너지청은 공공영역을 원유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계획을 입안했다. 보건소와 도서관들은 원유 사용을 포기할 경우 교부금을 지급받는다.

스웨덴의 야심은 2050년까지 모든 자동차와 선박의 동력원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수소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한 아이슬란드나 5년 안에 사탕수수 추출 에탄올로 운송수단 동력의 80%를 제공하려는 브라질을 앞선 것이다. 영국 정부 역시 2012년까지 전력의 10%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스웨덴에서 가장 큰 에탄올 공장을 운영하는 ‘아그로에탄올’의 케네스 베를링 최고경영자는 “현실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야망을 품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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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02-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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