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건강이상으로 샤론 총리가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그가 맡아온 이스라엘 정부의 수반직은 부총리인 올메르트가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올메르트는 최장 100일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며 3월 28일로 예정된 조기총선을 지휘하게 됐지만 샤론이 돌아오면 즉시 원래의 부총리로 복귀하게 된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대통령 직무를 대행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샤론이 죽거나 뇌사 등으로 영구적인 직무불능 상태에 빠진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때 내각은 총리를 새로 지명하게 되는데, 새 총리는 올메르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새 총리가 나와도 임기는 대행체제일 때와 마찬가지로 3월 총선 직후 종료된다.
지금의 내각 역시 조기총선을 관리하기 위한 ‘과도내각’이기 때문이다. 새 총리가 이끄는 과도내각은 통상적인 정부 직무를 수행하지만 장관직엔 현역의원들만 지명될 수 있다.
3월로 예정된 총선은 재적의원 120명 가운데 80명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연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의 중동정세와 의회의 의석분포를 감안할 때 연기는 어렵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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