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3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내년 초에 추가로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은도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압력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자본유출이 현실화하려면 환 리스크(위험) 등을 감안해 적어도 금리차가 1%포인트는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계속 커지면 자본유출 논란이 재연될 수 있는 만큼 ‘금리인상론’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시장에서도 내년 1·4분기 중 한은이 한 차례 정도 추가로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이미 지난 8일 두달 만에 콜금리를 올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1월보다는 2월쯤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이 내년 1월 금통위(12일)에서 ‘동결’을 선택하고, 미국이 1월31일(현지시간) 0.25%포인트를 또 올리면 정책금리 격차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진다. 콜금리 ‘2월 인상설’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지막으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물러나고 벤 버냉키 차기 의장이 취임하면 미국도 더욱 신중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미 “두 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상으로 중립적 수준 금리와의 격차가 줄었으며 (금리인상에 대한) 시급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5-1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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