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공립고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이 사라지는 ‘화이트 플라이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1960년대 흑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백인들이 대도시에서 교외로 옮겨가는 화이트 플라이트 현상이 처음 나타났다. 최근에는 아시아인들의 진입으로 캘리포니아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공립고교에서 백인 학생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의 몬타비스타 고등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백인 학생 비율이 절반으로 줄었다. 산호세 근처의 린브룩 고등학교는 백인 학생 비율이 3분의1도 안된다.
아시아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스포츠나 인문학보다는 수학, 과학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자 백인 학생들은 사립학교로 옮겨갔다.
미국 전체에서 아시아인의 비율은 겨우 4%이지만, 백인 부모들은 자녀가 아시아 학생과 경쟁할 수 없다고 겁을 집어먹고 있다. 몬타비스타고 사친회(PTA)장 캐시 개틀리의 네 아이 중 첫째 아들(17)은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지난해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른 뒤 애완동물용품 가게에 취직했다.
이 학교에서는 성적이 B면 아래에서 30%그룹에 든다. 실리콘밸리의 중국, 인도 등 아시아 부모들은 백인이 떠나는 것은 학업 스트레스가 아니라 아시아인과 경쟁해야 한다는 문화적 모멸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5-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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