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우드워드 “리크게이트 알고 있었다”

WP 우드워드 “리크게이트 알고 있었다”

이도운 기자
입력 2005-11-18 00:00
수정 200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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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포스트의 편집부국장인 밥 우드워드 기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이 언론에 공개되기 한달 전에 이미 정부 관리들로부터 그같은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리크게이트’의 수사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드워드 기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리크게이트를 수사중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에게 “2003년 6월 중순 정부 고위관리 3명으로부터 조지프 윌슨 전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의 대량살상무기(WMD) 분석관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고 16일 밝혔다. 윌슨 전 대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내세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구입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바 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부인의 신분을 고의로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드워드 기자는 3명의 고위관리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루이스 리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리비 전 실장이 리크게이트의 최초 발설자로 지목한 피츠제럴드 검사의 수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비 전 실장측은 이에 대해 피츠제럴드 검사가 수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채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하며 리비 전 실장이 최초의 누설자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측도 우드워드와 만나 플레임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리크게이트의 최초 발설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확산되고 있으며, 발설자가 리비 전 실장보다 고위인사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드워드 기자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결정 과정을 기록한 저서 ‘공격 계획’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전·현직 고위관리들로부터 플레임의 신분을 들었지만 그것이 비밀인지 여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우드워즈 기자는 지난 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간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종기자이다.

우드워드는 자신이 만난 3명의 관리 중 1명이 지난 3일 피츠제럴드 검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줘 취재원들의 양해 하에 사실을 진술하게 됐으나 고위관리가 누구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플레임에 관한 정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았으며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한 사람에게만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 편집인에게 행정부 고위관리가 CIA 비밀요원에 대해 언급한 것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점을 사과하면서 자신이 침묵을 지킨 것은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2005-11-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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