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와 관련, 지금까지는 계란을 완전히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조리 전에 계란 껍질을 깨끗이 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AI에 감염된 닭들은 계란을 낳을 겨를 없이 24시간 안에 바로 죽기 때문에 계란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AI에 감염된 닭들이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은 채 계속 달걀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계란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홍콩 대학 미생물학과 삼슨 웡 교수는 “이들 닭이 낳은 계란까지 AI에 감염됐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닭이 감염됐다면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계란 껍질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이 입수한 호주의 지난해 수의비상계획에 따르면 심각하게 감염된 조류는 알을 낳을 수 없지만 감염 초기에 낳은 알들은 흰자위와 노른자위는 물론, 껍질 표면에도 AI 바이러스가 잔존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지난 1997년부터 H5N1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같은 대학의 세균학자인 관 이도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인 닭도 계란을 낳을 수 있으며 배설물을 통해 계란 껍질이 감염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달걀 노른자위가 딱딱해질 때까지 철저히 조리하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11-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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