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 濠 마셜·워런…헬리코박터균 발견 공로

노벨의학상 濠 마셜·워런…헬리코박터균 발견 공로

심재억 기자
입력 2005-10-04 00:00
수정 2005-10-04 07: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호주의 배리 J 마셜(54)과 J 로빈 워런(68)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마셜과 워런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견하고 이 균이 위염 및 소화성 궤양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공로로 올해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마셜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의사 겸 미생물학자이며, 워런은 호주 로열 퍼스병원에서 병리학자로 일하고 있다. 마셜은 국내에서도 H사의 유산균 음료 CF에 출연해 익숙한 인물이다.

워런은 지난 79년 생체조직 현미경 검사를 실시한 환자들 중 50%에서 위 아랫부분에 기생하는 굽은 형태의 작은 박테리아를 찾아냈으며, 이 박테리아가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위 점막에는 항상 염증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마셜은 워런과 함께 1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의 생체조직 검사를 실시한 끝에 당시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박테리아의 정체를 확인, 이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위·십이지장 궤양 등 위장관 염증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관련돼 있으며, 이 박테리아가 일련의 소화기질환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주창했다고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82년 이 박테리아의 배양에 성공해 연구를 도움으로써 병 치료를 수월하게 한 공로도 함께 인정됐다. 특히 마셜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먹어 급성 위궤양이 생기게 한 뒤 항생제를 복용해 이를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일화도 의학계에는 널리 알려져 있다.

마셜과 워런은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은 의학 연구 분야 종사자로서 최고의 영예”라면서 “정말 믿을 수 없으며, 매우 흥분되고 압도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준행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들에 의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 배양됨으로써 위·십이지장 궤양 등 위장관의 염증질환 치료는 물론 위암과 위림프종의 원인과 치료가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이 박테리아의 발견은 강한 위산이 분비되는 위에서는 세균이 증식할 수 없다는 기존 학설을 뒤엎은 것으로 20세기에 이룬 의학계의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1000만 스웨덴크로네(13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5-10-04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