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먹는 하마’ 중국

‘석유 먹는 하마’ 중국

오일만 기자
입력 2005-09-08 00:00
수정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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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세계의 공장’ 중국이 국운을 걸고 석유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사회과학원의 에너지 보고서를 근거로 “중국 석유 수요의 급격한 확대로 중국의 석유비축량이 14년 후인 2020년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지난 200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이 된 중국은 지난해 1억 2000만t의 원유를 수입, 현재 세계 5위 석유 수입국이다.

해외 원유개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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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촉발된 ‘석유 공급부족 현상’이 동북3성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석유 유통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 석유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연평균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의 석유 매장량은 현재 23억 8000만t으로, 매년 채굴량이 1억 8000만∼2억t에 달한다.14년 후인 2020년에 모두 고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외 유전개발과 해외 석유 관련산업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 해외유전개발의 ‘첨병’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등 3대 국영석유회사다.

중국해양석유공사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 석유생산의 80%를 담당했던 육상 유전의 생산량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을 포함, 해외유전 개발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외교 총력전

장쩌민(江澤民)의 3세대 지도부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4세대 수뇌부들도 발벗고 ‘석유 외교’의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지도부가 총동원돼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 2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 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 이외에 카스피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의 약 16개국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중국의 석유 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CNPC가 캐나다에 상장된 페트로 카자흐스탄을 41억 8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시가보다 21%나 높은 액수였다. 특히 중국은 장기적 석유수급 전략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을 중시, 지난 한해 동안 아프리카 유전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oilman@seoul.co.kr
2005-09-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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