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중국 무기 수출 문제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협상 교착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워싱턴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을 두고 서면사과를 요구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990년대 중반 무인공격기 하피의 대중국 판매 계약에 따라 부품 교환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부품 교환이 이루어질 경우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시켜 타이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해 왔다.

미국은 모파즈 장관의 서면 사과와 함께 무기수출에 대한 이스라엘 의회의 감독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1년 6개월 안에 입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조치가 있어야만 공동 추진해온 사업들에 대한 동결 조치를 풀고 민감한 군사장비의 인도 중지를 해제할 수 있다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달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의 군수품 구입을 5년 동안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바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무기 수출에 대한 ‘양해각서’의 기술적인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