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추억속 회사이름 부활

월가 추억속 회사이름 부활

윤창수 기자
입력 2005-07-28 00:00
수정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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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든 스톤, 쿤 로엡, 키들러…’

한때 뉴욕 월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추문과 합병으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던 이들 회사의 이름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들의 옛 명성을 등에 업고 어떻게든 사업을 성공시켜 보려는 소규모 회사들이나 신생 회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의 이름만 빌린 것일 뿐 예전의 회사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회사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예를 들어 헤이든 스톤은 한때 월가의 거대한 주식중개회사였으나 지금은 피츠버그의 작은 재정 서비스 회사다. 쿤 로엡은 1867년 설립된 회사로 1977년 합병된 뒤,7년간 이름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 회사 초기 경영자의 후예들이 운영하는 사설 투자회사의 이름으로 쿤 로엡이 돌아왔다.

사뮤엘 헤이스 하버드대 교수는 “오랫동안 훌륭한 성과를 낸 기업의 이름은 영구하다.”면서 “투자 은행의 경우 이름은 사람들이 회사에 대해 생각하는 전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명했던 기업명도 가치있는 기업의 이름으로 사용돼야만 한다며, 갓 창업한 회사가 명망있는 이름만으로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 은행만이 월가 회사들의 이름을 원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름 중개업까지 생겨났다. 채프먼은 2001년 키들러라는 이름을 사서 펀드 운영회사의 이름으로 다시 쓰려 했으나 실패했다. 키들러를 합병한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 AG가 회사명 팔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5-07-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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