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주변기기 등을 생산하는 미국계 다국적기업 휼렛패커드(HP)가 앞으로 1년6개월에 걸쳐 직원의 10%가량인 1만 4500명을 감원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임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마크 허드가 내놓은 이번 감원 계획은 2002년 피오리나가 컴팩을 인수한 이후 그해 말까지 9000명을 줄인 것보다 큰 규모다. 신임 CEO 허드는 최근 수년간 계속돼온 고비용 저성장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HP는 인력 감축을 통해 2006년 11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부터 연간 16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원과 함께 연금 지급 규모도 축소해 연간 3억달러가량의 경비를 줄일 계획이다.
감원은 50% 이상이 정보기술(IT)과 재무·인사 부문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그동안 기업들과 공공부문에 대한 판매를 전담해온 별도 영업조직도 해체할 계획이다.
HP는 미국내 직원들에게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가별 감원 규모나 IT와 재무·인사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감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분석가 로라 코니글리어로는 “HP의 계획은 합리적이며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가격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충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HP는 최근 5년 동안 주식가격이 50% 이상 폭락하는 등 경쟁사인 델에 밀려 고전해 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5-07-21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