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가 작성한 ‘향후 영국군의 선택’이라는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현재 치안을 맡고 있는 이라크 4개 주(州) 가운데 2개 주는 올해 10월, 나머지 2개 주는 내년 4월 치안권을 이라크군에 넘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라크 주둔병력 8500명 가운데 5500명을 내년 말까지 철수시키고 3000명만 남겨둬도 된다는 것이다. 이 문건은 존 레이드 영국 국방장관의 명의로 작성돼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보고됐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의 경우 국방부와 이라크 주둔군 사령부간에 이견이 있지만 내년 초까지 주둔 병력 규모를 13만 5000명에서 6만 6000명으로 줄이고, 미군이 담당하고 있는 18개 주 가운데 14개 주는 이라크군에 치안을 맡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존 바인스 이라크 연합군 사령관은 내년 3월부터 이라크 주둔 미군 4,5개 여단의 철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철군 계획을 부인했다.
이처럼 미군과 영국군이 철수할 경우 550명을 이라크에 파병한 일본과 1400명의 이라크 주둔 호주군도 철수 여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런던 테러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영국이 이라크 주둔 병력을 대규모 감축하려는 이유는 1년에 10억파운드(약 1조 84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병력을 철수하면 이라크 파병에 따른 비용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도에 대해 레이드 장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건을 작성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검토 중인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