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석유기업 유노콜 인수에 뛰어들면서 미국인들은 80년대 일본의 소니가 미 컬럼비아영화사를 인수했을 때처럼 ‘아시아의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입장에서 지금의 중국과 80년대 일본이 비슷한 점은 먼저 대미 무역흑자를 통해 확보한 달러를 미국 기업과 국채 등 자산을 사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1989년 일본은 2300억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갖고 있었고, 중국은 2004년말 현재 180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 저평가된 환율 덕에 수출이 활성화됐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았다.
특히 20년 전이나 요즘이나 미국이 엄청난 무역·재정적자와 가계부채 때문에 경제가 어렵고 해외자본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중국과 일본은 각각 미국 자산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차이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일본은 미국의 우방이지만 중국은 경쟁자다. 때문에 중국은 일본과 달리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에너지 부분을 건드렸다. 이에 대해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애덤 포센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서는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80년대 일본은 도요타, 소니 등 미국을 위협할 다국적기업을 여럿 갖고 있었지만 중국에는 이런 기업이 거의 없다. 국민의 소득 수준에서도 중·일 양국은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조만간 위안화 절상이 이뤄진다면 현재의 중국과 80년대 일본이 더욱 비슷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1985년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엔화 가치를 평가절상한다는 ‘플라자 합의’ 이후 2년 만에 엔화의 대달러 환율은 2배로 높아졌다. 덕분에 일본은 쉽게 미국 자산 인수에 뛰어들었다.
위안화가 절상된다면 중국도 보다 쉽게 미국 기업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