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U2 정찰기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밤늦게 서남아시아의 한 지역에 추락해 조종사 한 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중부사령부가 22일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간단한 성명을 통해 자유의 지속 작전을 수행하고 기지로 귀환하던 이 정찰기가 21일 밤 9시30분쯤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이 자유의 지속 작전은 아프가니스탄을 무대로 한 미군 작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성명은 사고 원인이나 정확한 추락 지점과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데이비드 스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주권 국가의 민감성” 때문에 사고 지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으며 다른 대변인도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5년 실전 배치된 U2 정찰기는 날개만 30.5m에 이르며 27㎞ 상공에서도 정찰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조종사는 반드시 우주복을 입어야 한다. 냉전시대 맹위를 떨쳐 옛 소련 군시설을 촬영하거나 터키 등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추락 사고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60년 5월 옛 소련 영공을 정찰하다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조종사가 체포됐고 이로 말미암아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옛 소련, 영국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이 연기됐던 일이다.62년 10월 쿠바 위기때 옛 소련 미사일을 촬영한 것도 이 정찰기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6-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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