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평가가 온탕-냉탕을 왔다갔다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경기가 일시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프트패치’ 현실화되나
경제뉴스 전문 사이트 CNN머니는 미국의 2월 무역적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3월 소매판매도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주요 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에 소프트패치(경기상승기의 일시적 하강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CNN머니는 한때 4.6%를 넘었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2%로 떨어진 것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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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경제 전문 사이트 CBS마켓워치도 우량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제조업 생산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최근 소프트패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가 셰리 쿠퍼는 “제조업 분야의 일시적 침체 차원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그 주범은 자동차 산업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RB “인플레이션 경계해야”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 B)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전 비에스 FRB이사는 “최근 몇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금리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3%로 올리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19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도매물가지수(PPI)와 다음날 나오는 3월 소매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PPI와 CPI는 상승폭이 각각 0.2%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특히 근원CPI가 0.3%를 넘으면 인플레이션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심리가 주요인
이처럼 전망과 분석이 엇갈리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투자자들 사이에 막연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CNN머니는 “요즘 시장에서는 유가하락, 금리인상, 일부 우량기업의 실적 호전 등 좋은 뉴스들까지 무시되고 있다.”고 묘사했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의 분석가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모든 뉴스가 투자자들에게 나쁜 것으로 해석되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프트패치에 접어든 것이 사실이라 해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 미국지사의 조 라보르그나는 4%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해를 분석해보면 일부 기간에는 예외없이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4-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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