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을 알자”

美 “한국을 알자”

입력 2005-01-13 00:00
수정 2005-01-1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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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워싱턴 지역의 한인연합회 김영근 회장은 며칠 전 국무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한번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10일 오전 시내의 약속 장소로 나가자 국무부 한국과의 토머스 정 경제담당관과 제시 커티스 정무담당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며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또 한국인들이 미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일단 “이민을 신청한 한국인이 수속이 끝날 때까지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은 매우 불합리하다.”며 비자 관련 문제들을 집중 거론했다. 김 회장은 두 사람을 13일 저녁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한인연합회 모임에 초대했다. 두 사람은 일단 이 자리에 참석해 인사를 한 뒤 한국인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갖는 자리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국무부에서 한국인들을 만나자고 요청한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한·미관계가 갈수록 악화된다는 우려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은 한국과 한국인들의 변화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한다는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 같다. 국무부 뿐만 아니라 국방부 등 다른 기관에서도 한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한국 및 북한 담당관 4명은 11일 저녁 한국 워싱턴특파원들과 ‘소주 파티’를 가졌다. 모임은 국방부가 요청했으며, 장소도 미국측에서 한국식당으로 정했다.

한 소식통은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 이런 행사가 열렸던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자리를 바꿔가며 상호 관심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웹사이트를 개설, 한국의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 중이다. 또 백악관과 의회 인사들도 한국의 ‘386 세대’와의 만남을 추진하기도 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우방국 국민과의 상호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서 “한국과가 아니라 국무부,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한국인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은 최근 한·미관계가 북한 핵 문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핵 문제는 한·미간의 많은 현안 가운데 하나이며,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지나갈 사안인데도 한·미관계 전체의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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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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