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부 ‘언론인 매수’ 파문

부시 정부 ‘언론인 매수’ 파문

입력 2005-01-10 00:00
수정 2005-01-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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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책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유력 언론인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매수’ 파문이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다.

USA투데이는 7일(현지시간) 미 교육부가 부시 대통령의 핵심적 교육 정책인 ‘낙제학생방지법(No Chiled Left Behind)’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보수적 흑인 방송인 암스트롱 윌리엄스에게 24만 1000달러(2억 5000만원)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은 교육부가 홍보회사 케첨을 통해 2003년 말부터 전국 신디케이트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윌리엄스에게 거금을 준 대가로 ▲방송에서 NCLB에 대해 정기적으로 언급할 것 ▲로드 페이지 교육장관을 TV와 라디오에서 인터뷰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는 TV 프로그램과 신문 칼럼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NCLB야말로 학습 지진아를 없앨 수 있는 정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윌리엄스는 또 흑인 방송인 단체인 ABF(America‘s Black Forum)를 이용해 프로듀서들에게 NCLB를 정기적으로 다루도록 독려했다. 그는 또 방송인 스티브 하비를 설득해 페이지 장관을 방송에 두번 출연시키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비판자들이 이런 거래를 비윤리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NCLB 정책이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같은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원 교육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조지 밀러(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는 납세자들의 세금을 매우 의심스러운 용도로 사용한 것”이라면서 “아마도 불법적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측에 이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해리 리드(네바다), 프랭크 로텐버그(뉴저지),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뉴스가 정부정책의 편을 들도록 언론인들을 매수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같은 행동은 과거 소련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된 것으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에 사라진 것으로 본다.”고 비난했다.

LA타임스는 “윌리엄스 사건은 부시 행정부가 미 국민들에게 정책을 팔기 위해 저널리즘이라는 미명하에 정부기금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실례”라고 지적했다.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등을 거느린 모기업 트리뷴은 윌리엄스의 칼럼 게재를 모두 중단했다.

워싱턴포스트도 8일 사설을 통해 “국민의 세금을 여론 조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수준을 넘어 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선거 전 보건부의 의료개혁 홍보 광고와 최근 백악관의 약물 오남용 방지 캠페인 광고를 예로 들면서 “문제의 광고들은 언뜻 보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론으로 위장한 채 돈이 들어간 발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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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seoul.co.kr
2005-0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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